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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2017년 4월 조규보선교사님 선교소식
윤경순 2017-05-07 추천 0 댓글 0 조회 224

선교사의 일기

오늘 새벽에는 특별히 조이홈스의 초창기 멤버였던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가며 기도를 했다. 1번 조셉 디랑구, 2번 싸이몬 은제루, 3번 베나드 은동우....... 그런데 왜 이리 가슴이 저미어 오는지 마음의 눈물이 흐르고 또 흘러내렸다. 한 아이의 이름이 얼마나 귀하고 사랑스런 이름인지 오늘은 유난이도 가슴에 더 깊이 다가왔다. 이렇게 귀한 아이들을 내가 얼마나 잘 돌보았는지 내 자신에게 질문을 했다....... 점수를 줄 수 없다. 부끄러운 내 모습이 보인다. 그때 그렇게 아이들을 대하면 안 되는데, 그때 좀 더 내가 참았어야 했는데, 그 때 좀 더 사랑으로 내가 감싸 안았어야 했는데....... “아버지, 어떻게 해요? 저로 인해서 아이들이 잘못되면 어떻게 해요?” 가슴이 미어진다. 누가 이 마음을 알까? 이러한 나를 사랑으로 안으시는 하나님이 내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내가 평안을 찾을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좋으신 그분의 본성 안에서 평안을 가질 수 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조이홈스의 만찬

지난 주일에는 가까이 사는 조이홈스에서 독립해서 나간 아이들을 불러서 식사를 했습니다. 큰 아들 조셉 디랑구는 두 아들과 아내와 함께, 셋째 베나드 동우도 아들과 딸을 데리고 왔습니다. 므레이디, 안토니, 카리우키, 와이나이나와 우리 꼬맹이들과 함께 30여명이 큰 잔치를 했습니다. 모여서 음식을 나누면서 큰 아이들이 조이홈스 동생들에게 지난 날 이야기들을 해 주는데, 콧 끝이 시큰해 왔습니다. 자기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1998년 5월에시작한 조이홈스가 19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벌써 다 커서 아빠가 된 이 아이들의 아버지입니다. 이 아이들 아니, 아빠들이 저의 아들들입니다. 자꾸만 눈물이 새어나와 꿀꺽꿀꺽 삼켰습니다. 더 잘해 주었어야 했는데, 더 사랑으로 아이들을 품었어야 했는데, 더 무릎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했는데..........

요즘 제 주변의 사람들이 참 귀하게 보입니다. 우리 조이홈스 5명의 스텝들, 12명의 조이꿈학교 교사들과 320여명의 학생들, 그리고 우리 식구들, 동생을 믿고 자신의 남은 삶을 고아들을 위해 내던진 조규선선교사 모두가 너무나 귀하고 소중한 식구들입니다. 함께 해준 이 고마운 식구들에게 어떻게 감사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신정호 조숙향선교사 조이홈스를 떠나는 날

6년간 함께 했던 큰누님 조숙향권사와 매형인 신정호장로님이 큰 아들이 있는 라오스로 제2의 선교지를 향해 조이홈스를 떠났습니다. 이 분들에게는 케냐에서 너무나 큰 아픔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꿈만 같은 사건, 큰 누님의 둘째 아들, 저에게는 조카인 동인이가 함께 선교하러 조이홈스에 왔다가 5개월 만에 37세의 나이로 심장마비로 하나님 곁으로 갔습니다. 정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어도 바꿀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아들을 여기 조이홈스에 묻어두고 발걸음을 떼는 두 노선교사님들, 걸음을 떼는 마음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큰 누나는 떠나기 전날 밤, 조이홈스 아이들을 한 명씩 끌어 앉고 울면서 기도해 주셨습니다. 마치 당신 아들처럼 그렇게 사랑했습니다. 그동안 조이홈스 아이들을 당신의 아들처럼 돌보아주신 두 분의 남은 인생길에 우리 하나님께서 눈동자처럼 보호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축복합니다.

조이꿈학교에 놀이기구

 

오랫동안 기도했던 학교에 놀이기구를 구했는데, 기도가 응답되었습니다. 이곳 아이들은 장난감이 흙, 땅바닥에 그림그리기, 검정비닐 말아 축구하기, 굴렁쇠 굴리기, 타이어 굴리기 등입니다. 그래서 그네, 시소 등을 만들어주기를 기도했는데, 위즈덤이라는 엔지오단체가 놀이기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놀이기구가 만들어진 이후 학교의 소리가 달라졌습니다. 학교 오는 아이들이 얼마나 신났는지, 아이들의 목소리가 기쁨에 차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면서 더 큰 꿈을 펼치기를 기도합니다.   

조이홈스 아이들 한국에 입성

지난 1월 말에 정말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2018년에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홍보하는 일환으로 각국에 어린이 4명씩을 한국에서 초청하는데, 우리 조이홈스 아이들이 선정이 된 것입니다. 참으로 기적 같은 일입니다. 믿기지 않게 평창에 가서 생전 처음 눈을 보고, 스키를 배우고, 서울을 구경하고 온 우리 아이들, 마치 정말 천국인지 의심할 정도로 2주간을 꿈속에서 살다 왔습니다. 헤프닝도 많았는데, 다녀온 아이들이 놀랍게 달라졌습니다.

 

One: 카마우

카마우는 어릴 적 부족싸움으로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불에 타 불구가 되어 생활이 불가능해 아들을 키울 수 없게 되자, 가끔 정신이 나가는 할머니가 키웠습니다. 그런데 때때로 아이를 나무에 메달고 때리는 등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될 것 같아 저희가 카마우를 데려왔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 받은 상처로 인해 항상 옆 눈질을 하고 누가 무어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손가락질 하며 욕을 하고, 때론 혼자 멍하니 웅크리고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이 녀석에게 저는 무엇인가 변화를 주기 위해 “Big Man”이라고 불러주었습니다.

한국행이 결정되고 카마우 입가에 웃음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어렵게 카마우가 선정되었기에 자기가 한국 가게 된 거에 신이 난 것입니다. 한국이 얼마나 좋은지 설명하면서 너는 이제 진짜 빅맨이 되는 거야라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아이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이 환하게 펴졌고, 그늘이 사라졌습니다. “카마우 너는 이제 진짜 빅맨이야” 빅맨은 마음이 무자게 넓다. 조그만 일에 절대 싸우지 않고, 누가 뭐라고 놀려도 그저 씨익 웃고 넘어가는 것이 빅맨이란다. 너 그렇게 할 수 있어? 예스! 정말 아이가 달라졌습니다. 한국 다녀온 이후에는 전처럼 누구한테 손가락질하며 비아냥거리지도 않고 당당해 졌습니다. 썩쏘에 달인으로^^ 녀석이 공부하나는 잘하거든요. “아버지 나 한국 다시 갈 거예요”라고 말하는 카마우의 눈이 반짝입니다. 할렐루야!

 

Two: 킵꾸루이

킵꾸루이는 8학년인데, 녀석은 한국에 갔다 오더니, “아버지, 저 다시 한국 갈수 있어요?”물어왔습니다. 그래서 "그럼 너 공부 열심히 해서 한국으로 유학가면 되잖아"라고 했더니, 그 후 녀석이 밤늦게도 먼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3월 첫 학기 시험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한테 오더니 “아버지 저 425점 받았어요?” 뭐? 정말 500점 만점에 425점 받았어? 세상에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우리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400점을 넘은 학생이 한명도 없었습니다. 보통 250점 정도 되던 녀석이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성적이 오를 수 있을까 정말 기적 같은 일입니다. 세상에 학부형들이 다 놀래고 천재가 나왔다고 돈을 모아서 시계를 선물로 사주었습니다. 킵꾸루이 때문에 학교가 소문이 났습니다. 킵꾸루이가 얼마나 자신만만한지 모릅니다. 킵꾸루이의 한국 유학길이 보입니다. 할렐루야!

 

기도제목
1. 십자가에서만 되어진 영혼구원의 감격 속에서, 영혼사랑이 무엇인지 더 깊이 알기를 원합니다.
2. 조이홈스에서 독립해서 나간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의 크신 사랑 안에 살아갈 수 있도록
3. 저희 세 딸 조은이, 조찬미, 조샘이가 매일 말씀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 사랑 가득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4. 저희 학교 조로게 선생님의 딸 완지루(1년6개월) 구르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비타민D결핍으로 입원했는데, 병원비를 못 내 쫓겨나서 집에서 있는데, 빨리 다시 병원에 가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원비(100만원)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5. 콩고에 신학교 오픈과 초등학교, 홍수로 무너진 교회건축을 위해

6. 성경읽히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매월 2,000원이면 한 어린이에게 성경1년 1독을 시킬 수 있습니다. 후원에 동참해 주세요. HTTP://go.missionfund.org/africa/

 

사순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더 깊이 생각하여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깊이 생각해 봅니다. 항상 보내주시는 사랑과 기도의 힘으로 저희 조이홈스 모든 식구들이 주님 안에 평안합니다. 지난 4월 1일은 저희가 아프리카에 간지 만 2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 당시 도저히 선교사로 갈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벌써 선교사의 삶 20년이 되어 이곳에 서 있다는 자체가 기적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전세 돈으로 5식구 편도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고, 간난 아기 막내딸과 3살, 7살 딸 아이 데리고, 소말리아 선교사로 갔던 그 시절....... 그러는 저에게 주변에서는 미친놈이라고 죽으려면 혼자 가서 죽지라고 했는데, 지금 큰 딸이 인도네이시아 국제학교에서 교사로 선교사적인 삶을 살고 있고, 막내가 대학교3학년이 되었습니다.^^ 4월 1일 조용히 묵상하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니, IMF터지고 파송교회도 없어지고 오직 믿음선교로 달려온 선교의 뒤안길에 하나님의 역사와 보호 인도하심의 이야기들이 가득해 있습니다.^^ 그 안에 평안교회의 사랑의 후원과 기도의 힘이 저희를 오늘 여기에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더 깊은 감사가 베어 나옵니다. 온통 감사뿐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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