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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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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그릇 안에 담긴 보배(고린도후서 4장 7-15절)
조정도 2025.6.8 조회 21

[성경본문] 고린도후서4 : 7 - 15 | 개역개정

  • 7.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 8.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 9.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 10.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 11. 우리 살아 있는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 12. 그런즉 사망은 우리 안에서 역사하고 생명은 너희 안에서 역사하느니라
  • 13. 기록된 바 내가 믿었으므로 말하였다 한 것 같이 우리가 같은 믿음의 마음을 가졌으니 우리도 믿었으므로 또한 말하노라
  • 14. 주 예수를 다시 살리신 이가 예수와 함께 우리도 다시 살리사 너희와 함께 그 앞에 서게 하실 줄을 아노라
  • 15. 이는 모든 것이 너희를 위함이니 많은 사람의 감사로 말미암아 은혜가 더하여 넘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신앙의 본질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예수의 생명을 누리며, 죄에서 해방되어 기쁨과 감사 속에 살아가는 삶이다. 또한 우리의 삶을 통해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곧 신앙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본문에서 바울은 우리와 예수님과의 관계를 설명하며, 우리를 ‘질그릇’이라 하고 예수님을 ‘보배’로 비유한다. 즉, ‘질그릇 안에 담긴 보배’로 표현하는 것이다. 여기서 ‘질그릇’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스큐오스’이며, 단순한 그릇이 아니라 도구, 용기, 상자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바울이 우리를 질그릇에 비유한 것은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질그릇은 잘 깨지는, 약한 그릇이다. 반면 보배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며, 하나님의 능력이자 우리 안에 임한 은혜를 가리킨다.

 

  놀라운 것은, 이처럼 연약한 질그릇인 우리 안에 보배이신 예수님께서 들어오셨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질그릇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보배이다. 귀한 것은 그릇이 아니라 보배이기에, 바울은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다”라고 선언한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착각에 빠진다. 능력의 근원이 보배가 아니라 그릇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앙생활이란 질그릇이 은그릇이 되고, 금그릇이 되는 것이라 여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신앙은 그릇이 변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예수를 믿으면 잘되고, 건강해지고, 풍족해지며, 삶이 형통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신앙의 본질이 될 때, 기독교는 능력을 추구하는 종교로 전락하고 만다. 이는 성경이 말하는 십자가의 길이 아니다.

 

신앙은 질그릇이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보배이신 예수님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보배가 드러나기 위해서는 질그릇이 깨어져야 한다. 질그릇은 깨지기 쉬운 존재이지만, 그 깨어짐을 통해 오히려 보배가 드러나는 역설이 신앙이다.

 

  바울은 바로 이 진리를 깨달았다. 그의 삶에는 고난과 역경이 끊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바울이 가난하고 고난당한다는 이유로 그의 사도됨을 의심했고, 무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바울은 자신의 연약함을 통해 오히려 예수님의 생명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우리 살아 있는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라고 고백한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다. 우리는 연약한 질그릇이지만, 그 안에 보배이신 예수님을 담고 있다. 그리고 질그릇이 깨어질수록 그 안에 계신 예수님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감사한 것은, 보배이신 예수님이 드러날수록 우리의 삶도 함께 빛나게 된다는 점이다. 바울은 “주 예수를 다시 살리신 이가 예수와 함께 우리도 다시 살리사 너희와 함께 그 앞에 서게 하실 줄을 아노라”라고 선포하며, 우리가 예수와 함께 살아나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예수께서 내 안에 살아 계시며, 내가 질그릇 속에 보배를 담은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더 이상 연약함이나 아픔에 눌리지 않게 된다. 오히려 그 아픔의 시간이 예수님을 더욱 드러내는 은혜의 시간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보배를 담은 질그릇으로서, 기쁨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신앙의 길이다.

 

장진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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