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트랜스젠더의 치료
젠더 이슈 똑바로 알기 <18>
미국정신의학회는 과거에 트랜스젠더를 성정체성 장애 또는 젠더정체성 장애라고 불렀다. 지금은 젠더불쾌증이라고 부르는 상태다. 젠더불쾌증은 자신의 타고난 생물학적 섹스의 몸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느낀다는 의미다.
의사가 트랜스젠더를 도와주는 방법은 크게 정신치료와 성전환 시술 지원이라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또한, 그들의 우울증, 불안, 약물남용, 자살시도 같은 ‘불쾌증’ 문제도 치료해 줘야 한다. 정신치료는 말로 하는 치료, 즉 상담치료인데 여기에는 전환치료(conversion therapy)와 확인치료(affirmation therapy) 두 가지가 있다.
전환치료는 트랜스젠더가 시스젠더(cisgender)로 바뀌도록 돕는 것이다. 대개 모든 정신 치료적 기법을 동원해서 치료한다, 주로 정신분석적 이론 또는 인지행동치료 기법을 따르며, 대부분 가족치료를 동반한다. 이는 치료를 통해 새로운 건강한 방어기제를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규범적인 시스젠더로 회복하는 것이다. 젠더퀴어에 대해서도 전환치료 이론과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대체로 소아기 트랜스젠더에 대해서는 전환치료가 가능하다고 보나, 나이가 들수록 전환치료가 힘들어진다고 한다. 대부분의 성인 젠더불쾌증 환자들은 이미 확고한 생각을 하고 있다. 이를 회복시키려는 치료는 복잡하고 어려워 치료 성공률이 낮다.
소아 젠더불쾌증에 대해서는 주로 놀이치료를 통해 역할모델 방법 등 행동수정(behavior modification) 기법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시스젠더 소아들이 사용하는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동성 간 우정을 발달시키는 것 등이다.
부모 상담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아이의 트랜스젠더 증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이를 깨우쳐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재미로 남아에게 여아 옷을 입히거나 머리카락을 길게 기르게 하는 등의 행동이다. 부모에게 성전환 시술(호르몬 치료나 수술)의 문제점을 교육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족 내 갈등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는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우리 크리스천은 성경이 말씀하시는 창조 섭리에 따라 전환치료를 지지한다. 혹시 신앙생활을 하는 트랜스젠더가 있다면 신앙지도와 전환치료를 받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반면 확인치료는 불쾌증을 해결하고 트랜스젠더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즉 환자가 원하는 바를 존중하는 것이다. 이는 소위 동성애 인권에 근거하는 것이다. 트랜스젠더가 타고난다는 근거 없는 가정하에, 전문 학술단체들이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확인치료는 ‘소수자 스트레스 모델(the Minority Stress Model)’에 근거하며 트랜스젠더를 위험에 처한 집단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억압과 스티그마, 기타 사회적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능력을 증강하고자 한다. 이들 전문 학술단체들은 전환치료가 효과도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환자를 ‘억압’하고 수치감을 강화할 우려가 있다면서 전환치료가 윤리적으로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 치료방법은 다를 수밖에 없다. 젠더불쾌증 환자의 미래를 위해 가장 적절한 방법을 쓰는 것은 의사다. 의사의 판단에 따라야 하는 문제이지 치료방법을 원천차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실제로 어떤 트랜스젠더는 확실히 전환치료가 도움이 된다. 트랜스젠더 본인이 전환치료를 원한다면 그대로 해주는 것이 진짜 그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없이 성급하게 성전환 시술로 나아가면 안 된다.
학술단체의 전환치료 금지 방침은 환자의 인권에 역행한다. 현재로서는 치료 방법에 관한 결정은 각 경우에 따라 다르다. 최소한 부모에게는 이 모든 방법에 대해 알리고 정보제공 후 허락을 받아 두어야 한다. 그런데도 동성애를 지지하는 학술단체는 전환치료를 시도하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국가사회가 그들의 성전환 시술을 책임지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민성길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출처] - 국민일보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