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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2018년 4월 양한갑 선교사님 소식
윤경순 2018-06-21 추천 0 댓글 0 조회 276


존 드라이즈바하 선교사의 생애

 

    필리핀에서 선교를 하면서 귀가 아프도록 들었던 말 중에 하나는 필리핀으로는 선교사를 더 이상 파송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습니다필리핀에는 선교사들이 너무 많고그들은 부자들이고그들은 선교는 하지 않고 골프만 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그런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그러나 저는 오늘 그렇지 않은 한 선교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존 드라이즈바하(John Dreisbach) 선교사가 어제 오후 4시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하나님은 그의 삶을 다 아시지만사람들은 그를 모릅니다그래서 누군가 한 사람은 그가 누구였는지 알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미국 선교사인 존(John)과 그의 아내 낸시(Nancy)를 처음 만난 것은 30년 전입니다저희가 1989년에 필리핀으로 처음 왔을 때 존과 낸시를 만났습니다낸시는 제 아내의 첫 번째 영어 선생님이 되었고그때부터 저희는 30년 지기 친구가 되었습니다존과 낸시가 휴가로 미국에 다녀올 때마다 그들은 저희를 위한 선물을 빠트리지 않았습니다그리고 저희는 존이 너무 좋아했던 김치를 담아서 답례하고는 했습니다함께 한국 식당에 가면 존은 주문했던 메뉴보다 반찬으로 나온 김치를 두 접시세 접시 비우고는 했습니다그런데 그가 갔습니다.

 

    부활절 주일이 지난 다음 날, 4월 2월요일 오후전화벨이 급하게 울렸습니다아내의 다급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여보존이 쓰러졌어요빨리 병원으로 가야하니까 우리 차를 가지고 빨리 아파트 현관 앞으로 오세요.빨리요빨리!” 저는 반바지를 입은 채로, 슬리퍼를 신고 주차장으로 달려가서 차를 가지고 아파트 현관 앞으로 갔습니다.그리고 존과 낸시를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헤드라이트를 켜고경적을 울리면서 달렸습니다사람들오토바이들,차량들이 모두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낸시는 차 안에서 계속해서 존에게 말을 했습니다. “여보숨을 깊게 쉬어 보세요잘 했어요한 번 더 해보세요잘 했어요거의 다 왔어요조금만 참으세요모든 것이 괜찮을 거예요.” 낸시는 같은 말을 수십 번 존에게 하고 또 하고 했습니다존은 신음소리만 냈습니다집에서 출발한 지 15분 만에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사람들이 휠체어를 가지고 나왔습니다저는 두 손으로 존을 안아 휠체어에 태우면서 병원이예요괜찮을거예요.”라고 했습니다존은 고맙다고 했습니다. 병원 사람들이 그를 데리고 응급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저는 병원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에 다시 응급실을 향해서 뛰었습니다.


    응급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존은 시트 위에 앉아 있었고간호사들이 그의 입에 산소 호흡기를 설치하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존의 얼굴이 이상했습니다의사와 간호사들이 그를 시트 위에 눕히더니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잠시 후에 전기 충격기까지 사용했습니다낸시는 제 이름만 불렀습니다. “Joshua, Joshua, Joshua.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녀의 손과 어깨를 잡아 주었습니다의사 두 명간호사 3심폐소생술을 맡은 두 남자가 존에게 매달렸습니다모두 최선을 다했습니다그런데 20분 후에 의사가 저에게 와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운명하셨습니다.” 눈치를 챈 낸시는 다시 제 이름을 부르며 의사들에게 부탁해서 한 번만한 번만 더 전기 충격기를 사용해서 그를 살려보라고 했습니다이미 그의 모니터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습니다존은 그렇게 내 손에 들어온 지 40분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존 드라이즈바하(John Dreisbach). 그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Nigeria)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그의 아버지가 나이지리아에서 선교할 때 한센인들을 돌봐줬다고 했습니다그래서 존은 평상시에도 제가 섬기고 있는 한센인들에 대해서 남다른 관심과 사랑이 있었습니다딸라교회에서 설교를 했을 때도 그는 다른 선교사들과 달랐습니다.성도들이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지난 36년 동안 선교사로목사로신학대학 교수로 그의 전 삶을 필리핀 선교를 위해서 드렸습니다자녀들이 다 성장해서 지금은 미국과 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손자 손녀들을 자랑할 때는 영락없이 바보 할아버지바보 할머니였습니다그리운 손자 손녀 곁에서 그들의 재롱을 보며 생을 마쳐도 누구 뭐라고 하지 않을 70살이 된 분들이었습니다한 달 전에 그들을 만났을 때이제는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그때도 존의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존은 아직 움직일 수 있으니 몇 년 더 섬기고 그때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습니다그런데 어제 그는 미국 고향이 아니라 천국 본향으로 갔습니다.


    존을 붙들고 울고 있는 낸시를 바라보고 있는 일이 너무 가슴 아파서 병원 밖으로 나왔습니다그때 저는 형언할 수 없는 하늘을 보았습니다필리핀에 살면서 그런 장엄한 석양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마치 구름 기둥이 하늘로 들려 올라가는 형상이었습니다하늘 속으로 부터 눈 부신 빛이 힘있게 내려오고 있었습니다그 순간 제 입에서존이구나!”라고 했습니다하나님께서 당신의 신실한 종을 저렇게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데리고 가시는구나 했습니다. 순식간에 친구를 잃었지만, 그를 취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확신때문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을 선교사 아버지와 함께 아프리카 선교지에서 보냈고젊어서는 본인이 선교사가 되어 36년 동안 필리핀에서 복음을 전파하다가 선교지에서 존은 그의 생을 마쳤습니다나는 그를 위대한 선교사로 기억할 것입니다그 훌륭한 선교사의 마지막 길을 제 손으로 배웅할 수 있는 영광을 주셨던 하나님께 깊은 감사드렸습니다.

 

   이름도 없이빛도 없이 묵묵히 사명자의 길을 걸었던 존이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선교지에서 태어나서선교지에서 생을 마친 위대한 선교사 존 드라이즈바하(John Dreisbach)를 기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이 그의 아내 낸시(Nancy Elisabeth Driesbach)에게 특별하게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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