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돈 빌려달라고 해 고민됩니다.
Q : 친구가 돈을 꿔달라고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A : ‘돈 잃고 사람 잃고’라는 말도 있고, 돈이 거짓말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금전거래란 신뢰와 신의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돈이란 어려울 때 빌릴 수도 있고, 빌려줄 수도 있습니다. 그냥 줄 수도 있고, 상환을 약속하고 빌려줄 수도 있습니다.
조건 없이 주는 경우는 나누고 베푸는 삶의 실현이어서 값지고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빌려주는 경우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살펴야 합니다.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는 경우 몇 가지 고려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첫째, 조건 없이 빌려주는 것입니다. 친구를 사랑하고 돕고 싶은 마음으로 조건 없이 빌려줄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갚아야 된다는 약속이나 조건 없이 빌려주는 경우입니다.
둘째, 갚는 것을 전제하고 빌려주는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돈을 빌려가는 사람들은 다양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술수를 부려 갚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이 사람, 저 사람을 꼬드겨 돈을 빌린 후 잠적하거나 나 몰라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빌린 돈을 갚도록 재촉하는 사람을 나무라고 공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돈을 빌려주지 않는 편이 관계유지에 유익합니다. 저는 1년에 한 차례씩 교인 간의 금전거래에 관한 안내를 하곤 했습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빌려주라, 마지못해 빌려주는 것은 삼가라, 여윳돈도 아니고 반드시 받아야 할 돈이라면 빌려주지 말라. 고리대금을 하지 말라, 저당 잡지 말라, 교회 안에서 다단계 판매를 하지 말라” 등입니다.
돈을 빌려간 사람이 지켜야 할 윤리도 있습니다.
첫째, 약속은 생명처럼 지켜야 합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언어와 문서로 다양한 약속을 하는가 하면 그 약속의 이행 여부로 사람됨을 가늠한다는 것입니다. 국제사회에서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들은 대부분 폭력집단이거나 후진국가들입니다.
둘째, 돈을 빌리는 행위가 습관이 되면 안 됩니다. 돈 빌리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든지 갚지 않는 것을 정당화하면 안 됩니다. 남의 돈 빌리는 것을 겁내고 두려워해야 합니다.
셋째, 빌려주며 사는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복이 있다는 말씀의 구현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교인끼리 다단계에 얽혀 시험에 빠진 교회가 있습니다. 교인끼리 ‘계’를 하다가 깨지면서 문제된 교회도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돈을 빌린 후 사라지는 바람에 충격에 빠진 교회도 있습니다. 교회 내의 불건전한 금전거래나 교인 간의 불확실한 금전거래는 삼가야 합니다. 되돌려 받지 않아도 될 여윳돈이 있으면 빌려주십시오.
박종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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