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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같이 데려가 주세요[강덕영 장로 칼럼 ]
조병문 2013-03-02 추천 0 댓글 1 조회 251

나도 같이 데려가 주세요[강덕영 장로 칼럼]

누가 미국을 방문해 제일 감명 깊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서슴없이 대답하는 것이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조그만 공원에서 산책 중이던 허름한 차림의 미국 부인이다. 그녀는 한국 어린이 두 명을 데리고 있었다. 무척 허름해 보이는 차림의 백인 여인이 양자로 받아들인 어린 아이들을 매우 사랑스럽게 돌보고 있는 광경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미국은 복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이야기도 이와 비슷한 사례다. 한국의 명문 약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 미국 회사에 다니며 본인이 세상에서 제일 잘난 줄 아는 어느 처녀가 있었다. 좋은 인물과 학벌로 코가 꽤나 높았던 그 여인은 어느 날 큰 교통사고를 당했고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났다. 그녀는 자신의 교만함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체험한 후 겸손을 배웠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 얌전한, 그러나 별로 유능하지는 않은 목사님과 결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 후 아이가 생기지 않았고 갖은 방법을 동원해가며 노력했으나 불임을 벗어나지 못했다. 눈물로 하나님께 간구했으나 소식이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어느 날 나에게 찾아와 조심스럽게 양자를 들이는 것에 대해 상의를 해왔다. 나는 입양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느냐고 반문했고 좀 더 생각해 보라고 답해주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고 나서 그녀가 남자 아이를 한 명 입양해 정성껏 키우는 모습을 보고 나는 적잖이 놀랐다. 원래 성격이 꽤나 까칠한 박사님이라 아이를 잘 키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무척이나 정성스럽게 키우고 있는 것이었다. 그제야 나는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어 흐뭇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이번에는 여자 아이를 또 입양했다. 우유병을 들고 다니며 아이를 챙기느라 고생을 했다. 지금은 두 아이가 많이 컸다. 그녀는 만나는 사람마다 아이들 이야기를 한다. 휴대전화에 저장해 놓은 아이들 사진을 보여주며 아이 자랑에 푹 빠진다. 농담 삼아 ‘자랑하려면 들어주는 대가로 만 원 씩 내라’고 살짝 핀잔을 주었으나,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표정이 역력하다. 그러던 어느 주일, 그녀는 사색이 되어 나타났다. 어린 딸이 심한 열병에 걸려 며칠째 병원에 다니고 있으나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걱정을 어찌나 하는지 곁에서 보기 딱할 지경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하나님이 지켜주실 테니 너무 안달하지 말라’며 ‘목사 부인이 그만한 믿음도 없냐’고 말했다. 그러나 그 다음 주일이 되어도 아이의 병세는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심해졌다. 그녀는 교회에도 나가지 않고 오직 아이 곁을 지켰다. 그리고 하나님과 담판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나중에 그녀에게 들은 바로는, 그녀가 ‘하나님, 내 아이가 잘못 되면 나도 함께 죽여주세요.’라고 앙칼지게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고 한다. 원래의 그 까칠한 성격으로 돌아가 하나님께 간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의 열은 놀랍게도 뚝 떨어져 정상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아이가 건강하다며 기적을 경험했다는 그녀의 말에, ‘목숨을 내놓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드리는 기도는 하나님께 상달되는 기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도는 남을 사랑하는 중보기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듯 우리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풀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분이 얼마나 딸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을 것인가. 그것을 생각하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에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 우리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옵소서. 남을 위해 안타깝게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해 본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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