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인생, 생명을 만나다(요한복음 4장 3-26절)​

예수님 시대에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과 상종하지 않았다. 사마리아 사람들이 앗수르와 북이스라엘 민족들 사이에서 생긴 민족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사마리아로 가야겠다"고 말씀하신다. 왜 예수님은 사마리아로 가신 것일까? 예수님이 사마리아로 가신 이유는 그곳에 살려야 할 영혼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땅으로 가셨고, 수가라는 동네에 있는 우물 곁에 앉아 계셨다. 그때 사마리아 여인이 물을 길러 우물가로 온다. 시간이 오후 12시 쯤인데, 이 지역 특성상 이 시간은 매우 덥기 때문에 보통 아무도 물을 길러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이 여인은 다른 사람들이 오지 않는 그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혼자 우물에 온다. 이 여인은 어떠한 문제가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물을 길러 오지 못하고, 혼자 올 수밖에 없었다. 이 여인은 소외된 삶을 살고 있었다. 이 여인에게 물을 길러 가는 시간은 자신의 고독과 괴로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이 여인과 대화를 시작하신다. 예수님이 “물을 좀 달라”고 말씀하시자, 여인은 “유대인인 당신이 왜 나에게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라며 문화적인 장벽을 이야기한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내가 누군지 알았더라면 네가 오히려 나에게 생수를 구했을 것이고, 내가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여인의 문제가 ‘물’이 아니라 ‘예수님을 모르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어서 예수님은 중요한 생명의 문제를 말씀하신다. 13-14절에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라고 하신다.

이 말을 듣고 여인의 진심이 드러난다. “주님, 그런 물이 있다면 내게도 주셔서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을 길러 오지도 않게 하소서”라고 고백한다. 이제 예수님은 여인의 진심을 알았고, 그 여인에게 생수를 주시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예수님은 갑자기 “네 남편을 불러오라”고 하신다. 예수님은 이 여인의 문제를 정확히 알고 계셨다. 다섯 명의 남편이 있었고, 지금 있는 사람도 이 여인의 남편이 아니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그 여인의 ‘죄’를 지적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주고 싶지만, 죄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온전히 생명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지적하신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여인은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깨닫게 된다. 예수님도 처음으로 자신이 ‘메시아’라는 것을 밝히신다. 메시아 예수님을 만난 이후, 그녀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로 들어가 '메시아'를 전하는 자가 된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다. 우리는 종종 ‘물’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그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 바로 ‘예수를 모르는 것’이다. 예수님을 알게 되면 생명을 얻고,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수를 누릴 수 있다. 예수님을 알고 죄의 문제를 해결받고, 그분이 주시는 생명을 누리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한다.

장진명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