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동성애는 다른 것이지 틀린 게 아니다’라는 세뇌
동성애는 유전이 아니다 <16>
동성애 옹호자들은 유전적 영향과 유전적 결정을 의도적으로 혼동하게끔 만든다. 동성애 형성에 유전적 영향이 일부 존재함을 언급한 후 ‘동성애가 원래 타고난 것이기에 동성애 행위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과도한 논리를 펼친다.
동성애 형성에 미친 유전적 영향, 환경적 영향을 조사하는 방법으로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의 비교 연구가 있다. 화이트헤드 박사가 1998~2013년 조사결과들을 평균한 결과 동성애 형성에 미친 유전적 영향은 남성 22%, 여성은 37%라고 밝혔다. 또한 유전적 영향보다는 환경적 영향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조심할 것은 유전적 영향이 22~37%라고 할 때 동성애가 22~37% 정도 유전된다는 뜻은 아니다. 유전적 영향이 차지하는 상대적 비율을 나타낼 뿐이다.
조사에 의하면 동성애자인 아버지의 아들 중 약 8%만 동성애자가 된다. 8%도 유전이 아니라 동성애자인 아버지의 삶으로부터의 영향일 수 있다.
쌍둥이 비교연구를 통해 유전적 영향이 50% 정도 되는 것이 있다. 이혼, 우울증, 알코올 중독 등이다. 하지만 유전적 영향의 비율이 높다고 해서 유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혼하고 우울증에 걸리며 알코올 중독에 빠진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영향을 미친 요소 중 ‘상대 비율’이 높은 것을 의미할 뿐이다. 따라서 환경적 영향의 비중이 변하면 유전적 영향의 비율도 바뀐다.
대표적인 예가 흡연에 대한 유전적 비율 조사다. 미국에서 조사했더니 2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40년대 담배 부족으로 유전적 비율이 감소했다. 1960년대엔 폐암의 발견으로 유전적 비율이 감소했다. 1970년대 이후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함으로써 유전적 비율이 더욱 감소했다. 환경적 영향이 커질수록 상대적으로 유전적 영향이 감소한 것이다.
또한 학생에 대한 유전적 영향은 엄격한 가정일수록 작고 덜 엄격한 가정에서 크게 나타났다. 가정이 엄격할수록 환경적 영향이 커지므로 상대적으로 유전적 요소가 덜 영향을 미친 것이다. 위 사례들은 유전적 영향의 ‘상대 비율’의 의미를 잘 나타낸다.
유전적 영향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 인간에겐 누구나 자아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환경이나 유전적 영향을 이유로, 행위를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고 주장할 수 없다. 외모, 성격 등 유전적 요소 자체는 선악이 없다. 칼이 살인용도 되고, 요리용도 되는 것과 같다.
인간의 행위의 책임은 언제 면제될까. 100% 유전으로 의지와 상관없이 행동할 수밖에 없을 때만 책임이 면제되고 선악의 판단에서 벗어날 수 있다. 행위를 직접 결정하지 않는 외모, 성격 등의 유전적 영향을 이유로 윤리적 판단에서 면제되지 않는다. 실제로 유전적 영향이 50% 정도 되는 이혼, 알코올 중독 등이 윤리적 판단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최근 매스컴과 교과서에서 ‘동성애는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자주 등장한다. 동성애에 대한 윤리적 판단을 내릴 자유를 억압하려는 교묘한 논리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은 동성애가 부도덕하다고 비판하지만 법을 만들어 상대를 강요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동성애를 찬성하는 사람도 법까지 만들어 상대의 침묵을 강요하면 안 된다.
우려스러운 현상은 교육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권조례와 편향적 교과서로 청소년들에게 ‘동성애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의 문제’라는 잘못된 가치관을 세뇌하고 있다.
과학적 자료는 동성애 형성에 미친 유전적 영향은 간접적이며 미약함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이런 것을 이유로 타인의 양심의 자유와 도덕 판단의 자유를 억압해선 안 된다.
길원평 교수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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