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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이슈 똑바로 알기 <12> [칼럼] 트랜스젠더와 트랜스섹슈얼의 역사
전민우 2022-01-03 추천 0 댓글 0 조회 349

[칼럼] 트랜스젠더와 트랜스섹슈얼의 역사

젠더 이슈 똑바로 알기 <12>

 

 

 

19세기까지만 해도 서구사회에는 트랜스젠더를 뜻하는 공식 용어가 없었다. 다만 남자가 스스로를 여자라고 생각하거나, 여자가 자신을 남자라 여기는 이상한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조금씩 전해져 왔다. 성서에도 여성화된’(effeminate)이라는 말이 있는데, 해석은 분분하지만 트랜스젠더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중세시대에 스스로 타고난 성을 부인하고 반대로 행동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15세기 프랑스의 잔 다르크도 남장 여자로 오해와 모함을 받았다고 한다. 당연히 그런 사람에 대한 명칭도 없었다. 몰래 남색자의 상대가 되는 게 그들의 사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러다 19세기 말 반대 성 역할이나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런 사람들을 전문적으로 보는 의사도 나타났다. 그들은 성학(sexology)의 선구자가 됐다. 의사들의 경험이 쌓이면서 남자가 여자의 옷을 입는 행동을 이성복장 도착증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성도착증의 하나로 봤다.

 

당시 남성적 역할이나 표현을 하는 여자들은 거꾸로라는 의미에서 인버트’(invert)라 불렀다. 의학적으로는 도착자라는 의미다. 당시 의사들은 인버트 여성들에 대해 지식과 공부에는 관심이 많으나 뜨개질 같은 여성적인 일을 싫어하고 소질도 없는 여자로 봤다.

 

20세기 초 성전환 수술이 시행되기 시작했다. 1906년 최초의 여자에서 남자로의 성전환 수술이 있었다. 최초의 남자에서 여자로의 성전환 수술은 1930년에 있었다. 수술기술이 아직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성전환수술이라 해도 성기 제거 정도의 수술이었다.

 

30년대 난소와 자궁까지 이식받았던 덴마크 화가 릴리 엘베가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하는데, 영화 대니쉬 걸은 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즈음 성학자들 사이에서 트랜스섹슈얼리즘(transsexualism)이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50년대 후반 간성으로 태어난 어린이에 대한 성전환 수술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에 따라 타고난 성을 바꿀 수 있다는 젠더 개념도 등장했다. 그러나 성 과학자로 유명한 존 머니 교수의 연구 주인공인 데이비드 리머는 성전환의 실패를 폭로하고 자살했다. 그런데도 현대의 젠더이데올로기 학자들은 여전히 겉모습의 성적 역할과 성적 표현을 반복·수행하면 젠더가 바뀐다고 주장한다.

 

성정체성이나 트랜스젠더는 정체성의 문제다. 정체성 연구는 50년대 정신분석가 에릭 에릭슨 등에 의해 이뤄졌다. 당시 정체성 이슈의 대두는 그 시대의 자기’(self)를 강조하는 개인주의적 사상과 인권에 관심이 폭증하던 사회정치 현상과 관련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정체성, 젠더 등의 개념이 등장하면서 미국 정신의학에서 트랜스섹슈얼리즘에 대한 병명으로, 50년대에는 이성복장 도착증을 제시했다. 이는 60년대 성정체성 장애, 80년대 젠더정체성 장애, 90년대에는 젠더 불쾌증으로 바뀌어 불리게 됐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질병분류에서는 2019년 젠더정체성 장애를 병명 목록에서 빼고 젠더 불일치라는 명칭을 주고 성관련 건강문제라는 범주에 포함했다.

 

60년대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는 트랜스섹슈얼리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에 따라, 65년 미국 컬럼비아대 정신과 의사 존 F. 올리븐이 트렌스젠더라는 말을 제안했다. 그러나 어떤 성전환자들은 자신들이 성전환을 추구하지 않는 트랜스젠더와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92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마르크스주의 개념과 더불어 남자가 남자라야 한다는 것은 억압이다라는 주장이 나타났고, 젠더비순응(gender non-conformity)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이어 94년 남성, 여성 이외의 젠더를 주장하는 젠더퀴어 개념이 등장했다. 이즈음 젠더주류화라는 이데올로기가 등장한다.

 

이처럼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따라 타고 나는 남녀의 성을 사람의 뜻대로 바꾸고자 하는 잘못된 정치·문화 사상은 계속됐다. 크리스천일수록 명확하게 이런 흐름을 알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민성길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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