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변화시키는 질문 (사도행전 9장 1-9절)​

사람은 변화될 수 있을까? 변화될 수 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우리 마음의 주인으로 모실 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난다. 왜냐하면 우리의 영적인 주인이 바뀌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예수님을 만나 인생이 완전히 바뀐 인물이 많다. 그중 한 명이 오늘 본문의 사울이다.

사울은 원래 예수님을 핍박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이후, 오히려 예수님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으로 변화된다. 그는 정통 유대인이었고, 자신의 신념과 확신에 따라 철저하게 행동한 사람이었다. 예수님을 믿는 이들을 핍박하고, 감옥에 가두는 일에 앞장섰다. 예수가 부활했고 메시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막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믿는 유대교를 지키는 일이며, 하나님께 충성하는 길이라 여겼다. 그래서 그는 그 사명을 최선을 다해 수행했다. 그러던 중, 사울은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빛 가운데 찾아오신 예수님을 만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순간부터 그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뀐다. 환한 빛이 사울과 그의 일행을 비추었고, 사울은 그 빛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찾아오셨다는 것을 직감했을 것이다. 그는 아마 하나님께 칭찬을 받을 것이라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들려온 음성은 뜻밖이었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이 음성을 들은 사울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주여, 누구시니이까?”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에 대해서 분명하게 대답하신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이 말씀은 사울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 첫째, 그는 죽은 줄 알았던 예수가 실제로 살아계시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까지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눈앞에서 펼쳐진 것이다. 둘째, 그는 자신이 예수를 직접 핍박한 적은 없고, 예수를 믿는 자들을 핍박했다고 여겼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제자들과 자신을 동일시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셋째, ‘예수’라는 이름은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뜻이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메시아이심을 명확히 선언하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사울은 자신이 그토록 핍박하던 예수가 메시아이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후 사울은 시력을 잃고 일시적으로 앞을 보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육신의 눈은 감겼지만, 영적인 눈이 열리는 시간이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보게 된다.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지만, 사흘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 것은 그의 결단이다. 깊은 인생의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그 시간 동안 그는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깨달았을 것이며, 자신 같은 자에게도 베풀어진 놀라운 사랑을 발견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그는, 예수를 핍박하던 자에서 예수를 위해 핍박을 받는 자로 변화된다. 이것이 바로 사울에게 주어진 은혜이다.

다시 한번 묻자. 사람은 변화될 수 있는가? 변화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변화에는 분명한 전제조건이 있다.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알고, 그분을 깊이 경험한 자만이 진정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사울처럼 본질적인 질문을 가지고 예수님께 나아가야 한다. “주여!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 질문을 드릴 때, 주님은 반드시 대답해 주실 것이다. 그분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 은혜 안에서 우리의 인생도 변화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사울처럼 예수님을 깊이 경험하고, 은혜로 변화된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장진명 목사